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 오랜만에 가족-친지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고 음식도 많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일 때문에 어른들은 추석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추석기간은 건강을 헤치는 적기이기도 하다. 건강한 추석을 나기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당신은 지금 다이어트 중?
다이어트로 음식 조절을 해오던 유영미씨(가명-29-여)는 작년 명절을 지내며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렸다. 그러지 않아도 먹고 싶은 욕구을 참느라
음식을 멀리 하기 일쑤였는데 막상 눈앞에 맛있는 음식들이 보이니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렵게 3㎏을 감량했던 윤씨는 추석연휴를 보낸
후 종전보다 2㎏이 더 불었다. 과식에다 오랜 식이조절로 장운동 부족까지 겹치니 칼로리가 그대로 살이 된 것이다. 폭식을 한다면 체내 인슐린을
상승시켜 지방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에 더욱 살이 찐다.
명절음식을 대할 때는 먼저 자신이 하룻동안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음식으로 가는 손길이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
전에 충분히 물을 마셔둔다든가 김이나 나물 등 무침요리를 먼저 먹어 포만감을 주는 것도 좋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포도당의 흡수속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새내기 주부, 부엌일의 피곤함 줄이기
결혼 2년차의 주부 임미정씨(33)는 명절이 다가오는 날이면 좀처럼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아직 주방일이 서툰 데다 손님 접대로 며칠씩
긴장하고 나면 어김없이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명절 이후 한동안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드나들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주방일을 할
때 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만 유지해도 훨씬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설거지 할 때:밀려드는 설거지를 하다보면 하루 종일 서 있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그냥 두 다리를 땅에 대고 일하는 것보다 바닥에
목침 같은 것을 놓고 한 다리를 올려놓고 일하면 허리에 무리를 줄일 수 있다.
높은 선반 위 물건을 꺼낼 때:평상시 발바닥 마사지를 위해 두었던 발판 위에 타월을 서너 장 깔고 높이를 맞추어 꺼낸다.
상을 들여 갈 때:상을 몸쪽으로 바짝 붙여서 상을 드는 게 좋다.
차례에 쓰일 전을 부칠 때:맨바닥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식탁 위에 불판을 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피곤함을 줄일 수 있다.
소아 아토피도 걱정
아토피 소아환자를 둔 부모라면 아이의 추석 음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아토피 소아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기름진 음식이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는 몸에 열이 쌓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기에 열량이 높은 음식은 금물이다. 하지만 매년 추석 등 명절 이후 아토피 환자의
병원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명절 음식 조절이 안 된다는 증거다.
추석 음식이 아토피에 좋지 않은 이유는 음식의 칼로리 때문이다. 돼지고기-쇠고기 등 육류 음식이 거의 메뉴의 주종이어서 평상시 식단보다 칼로리가
높다. 갈비찜 1인분(220g)은 총 440k㎈에 이른다. 무심코 먹는 전이나 튀김 등도 아토피 악화에 기름을 붓는 음식이다. 기름은 칼로리를
높이는 주범 중 하나인 탓이다. 식용유는 차 스푼 하나의 열량이 45k㎈나 된다. 또한 기름에 열이 가해지면 그 순간부터 산화-산폐작용이
생긴다. 이것 역시 피부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음식뿐 아니고 유과, 약과, 식혜도 아토피 증상 악화에 치명적이다. 단순 당질이 빠른
시간에 급격히 칼로리를 높이기 때문이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아토피에 좋지 않다.
고스톱칠 때의 자세
오랜만에 집에 온 자녀와 함께 고스톱을 치던 감진영씨(63)는 서너 시간 방바닥에 앉아 고스톱을 쳤는데 갑자기 일어날 수가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구부린 자세로 오랜시간을 있었기에 그러지 않아도 약한 허리에 무리가 간 것이다. 허리에는 '요추만곡'이라는 움푹 들어간 곡선이 있다.
그런데 허리를 굽히거나 앉은 자세에선 없어진다. 요추만곡이 없어지면 디스크에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져 요통이 생기는 것이다. 감씨도 이같은
경우다.
이처럼 고스톱 칠 때 가장 많이 무리가 가는 부분은 바로 허리다. 허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쪽 무릎을 세우거나 등을 벽에 기대고 앉아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좌식 의자를 쓰는 것도 요령이다. 스트레칭 등으로 허리를 자주 움직여주고 요추만곡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묘 갈 때는 미리 스트레칭을...
노인이 갑자기 야외에서 많이 움직이면 근육이 풀어지지 않아 급성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성묘 가기 전 미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발병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다리를 붙이고 무릎에 두 손을 대고 무릎 굽혀 앉았다가 일어서기를 5회 반복해 무릎근육을 풀어주어 오르막길에 대비한다. 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뒤로 재끼는 동작을 5회 정도 반복해 허리근육을 충분히 펴주어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는 일을 예방한다. 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팔을 좌우로 휘두르는데 처음에는 범위를 작게 휘두르다가 차츰 크게 흔든다. 신발도 미끄러운 구두보다는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편이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